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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앨범 수록곡]
01. My little brother
02. 슬픔의 피에스타
03. One Day
04. 방랑자 (Feat. 최백호)
05. 환상의 노래
06. 애인 (Feat. 김광민)
07. Manouche walts (Feat. 전제덕)
08. 빈대떡 신사 (Feat. 정엽)
09. El Clasico
10. Overjoyed

‘집시 기타의 마술사’ 박주원 2년만의 새 앨범
불꽃같은 핑거링 위로 펼쳐지는 화려한 집시의 선율
최백호, 정엽, 김광민, 전제덕 등 최고의 뮤지션 피처링

‘집시 기타의 마술사’ 박주원이 돌아왔다. 지난 2009년 첫 앨범 ‘집시의 시간’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파란을 일으킨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2년 만에 새 앨범 ‘슬픔의 피에스타’를 발표했다.

2집 역시 1집과 마찬가지로 집시 음악을 바탕으로 볼레로, 삼바, 왈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준다. 멜로디는 한층 유려해졌으며, 연주 또한 더 화려해지고 완숙해졌다. 질풍처럼 치닫는 타이틀곡 ‘슬픔의 피에스타’는 격정과 우수에 가득 찬 선율과 함께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속주가 듣 는 이를 압도해 “역시, 박주원”이라는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2집 역시 피처링 라인업이 화려하다. 가요계의 거목인 최백호를 비롯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컬리스트 정엽,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앨범의 격을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최백호가 다른 뮤지션의 음반에 피처링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피처링한 ‘방랑자’는 전형적 볼레로 스타일의 곡이며, 페이소스 넘치는 그의 목소리와 박주원의 명징한 기타가 어우러져 세대를 뛰어넘는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냈다.

정엽이 피처링한 ‘빈대떡 신사’는 다소 이색적이다. 익살스러우면서도 흥겨운 전통가요를 집시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한 이 곡은, 정엽의 소울풀한 목소리에 힘입어 현대적 감각의 곡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09년 첫 앨범 발표 후 언론으로부터 “축복처럼 찾아온 뮤지션”이라는 절찬을 받은 박주원은 거침없는 핑거링과 놀라운 테크닉으로 집시 기타의 진수를 보여주며 한국 연주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언론보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기타리스트 박주원(31)이 2년 만에 2집 '슬픔의 피에스타'를 발표했다.

박주원이 작곡, 편곡, 프로듀싱한 2집에는 집시 음악을 바탕으로 볼레로, 삼바, 왈츠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겼고 타이틀곡 '슬픔의 피에스타'는 강렬한 룸바 리듬 위에 속주 기타 리프가 더해진 드라마틱한 곡이다.

특히 수록곡들에는 가수 최백호와 정엽,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등 화려한 피처링 진용이 눈에 띈다.

최백호가 노래한 '방랑자'는 전형적인 볼레로풍으로 음유 시인 같은 그의 창법이 박주원의 기타 리프와 앙상블을 이뤘다.

또 정엽이 부른 '빈대떡 신사'는 전통 가요를 집시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 했다. 정엽의 솔 풀한 음색 덕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탈바꿈했다. 김광민이 '애인'에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를, 전제덕이 '마누쉬 왈츠(Manouche waltz)'에 하모니카 연주를 입혔다.

이밖에도 음반에는 유튜브에서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던 북한군의 동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인 '마이 리틀 브라더(My Little brother)'와 올해 초 타계한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의 곡을 스패니시 스타일로 편곡한 '원 데이(One Day)', 스티비 원더의 명곡을 단출한 기타 연주로 리메이크한 '오버조이드(Overjoyed)' 등이 수록됐다.

박주원은 2009년 1집 '집시의 시간'으로 '2010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 부문을 수상한 실력파다.

지난 9월에는 영국 팝페라 스타 폴 포츠가 트위터에 '박주원이라는 환상적인 한국의 기타리스트를 발견했다'는 글과 라이브 동영상을 올려 주목받았으며, 현재 MBC에서 방송 중인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에서 임재범과 음악 여행을 다니는 멤버로 출연 중이다.

다음 달 11일 오후 6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박주원 기타 콘서트-슬픔의 피에스타'를 개최한다.
관람료 4만4천-5만5천원, ☎ 02-3143-5480.                                                          mimi@yna.co.kr

[인터뷰]

최백호(오른쪽)와 박주원은 개성과 실험을 중시하는 ‘진보의 아티스트들’이다. 최백호가 박주원을 향해 “강렬하고 열정적인 연주자”라며 크게 웃고 있다. 김낙중기자 sanjoong@munhwa.com

박주원 2집 ‘슬픔의 피에스타’에 최백호 ‘생애 첫 피처링’
최백호 “얘기하듯 ‘부에나비스타클럽’처럼 노래” - 박주원 “최선생님 목소리 재즈·보사노바에 제격”

1980년생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1950년생 보컬리스트 최백호가 30년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단단한 하모니로 의기투합했다. ‘기타의 모든 것’을 섭렵할 만큼 국내 연주계에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기타리스트와 소위 ‘뽕끼’ 선율의 과거 문법으로 노래하는 보컬리스트의 만남은 어색한 조합같지만, 이들은 차지면서도 맛깔난,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할 감동 한자락을 안기며 ‘최고의 작품’ 하나를 완성해냈다.

둘의 하모니는 박주원이 최근 내놓은 2집 ‘슬픔의 피에스타’에서 이뤄졌다. ‘방랑자’라는 제목의 이 곡에서 최백호는 저음의 바이브레이션이 돋보이는 구수하고 슬픈 음색을 투영해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그 첫마디 음색부터 ‘와’ 하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이 곡은 듣는 내내 맥박 속도를 높이며 심장을 쥐어짠다. 이 곡에서만큼은 테크닉을 자제한 박주원은 때론 흥분감으로, 때론 우수의 흐느낌으로 노래의 결을 따라간다. 7일 낙엽으로 뒤덮인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반백(半白)의 턱수염과 머리를 자랑하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감싸안은 최백호는 느리고 단아한 경상도 사투리로 “내가 뭘 한 게 있다고…” 하며 점잖게 웃었다. 그가 다른 음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은 35년 음악 인생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그냥 제안만 받아도 좋았어요. 사실 라틴 쪽의 멜로디는 자신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죠. 그래도 할 수 있으면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녹음했는데, 박자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밖에 안나요, 하하. 아직 이 곡을 완전히 익히지도 못했어요. 무대에선 아직 잘 부를 자신이 없어요.”(최백호) 옆에 있던 박주원이 “잘 하시는데, 너무 겸손하다”고 거들었다.

‘관록의 가수’는 그러나 이 한 곡을 녹음하기 위해 녹음실을 장장 4시간30분이나 쓰면서 단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 곡당 1시간을 채 쓰지 않는 일반 녹음 과정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 최백호는 “멜로디 감을 잡기 위해 연습을 통해 집중하고 싶었다”고 했다.

1집부터 집시나 라틴 등 국내에선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장르들을 화려하고도 세련된 기교로 엮은 박주원이 2집에서 처음으로 노래 두 곡(한 곡은 정엽의 ‘빈대떡 신사’)을 넣은 것은 ‘이 가수’가 아니면 안 된다는 ‘필연적 요구’에 따른 것이다.

“‘방랑자’는 처음에 가창 대신 바이올린이 들어갔는데, 선생님(최백호) 목소리가 그 어떤 누구보다 재즈나 보사노바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어요. 그래서 간절히 부탁했어요. 처음엔 깐깐하지 않을까 나름 두려움이 있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어요.”(박주원) 최백호는 “지난해 박주원이 내가 진행하는 SBS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해 기타 실력을 보여주는데, 그걸 보고 ‘우리는 순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때 호감이 쌓였다”고 했다.

‘방랑자’에서 최백호는 음의 높낮이를 계산해 ‘노래’하지 않고 툭 던지듯 ‘이야기’한다. 그는 ‘절창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 계속 고개를 흔들며 “어려웠다” “여전히 헤매고 있다” 식의 ‘겸손의 언어’만 늘어놓았다. 다른 질문을 하다가 다시 이 얘기로 돌아오자, 그는 결국 속내를 드러냈다.

“제가 탱고를 아주 좋아했어요. 예전에는 ‘뽕짝’을 했지만, 언젠가 제대로 된 탱고를 해보고 싶었죠. 보통 노래를 하면 가수들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데, 이 곡은 힘이 들어가서는 부를 수 없는 노래예요. 쿠바의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보세요. 노인들이 기타 치면서 이야기하듯 노래하는게 가장 수준높은 가창의 형태가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아주 오래전에 저보다 10세 많은 선배가(가수는 아니지만), 노래방에서 ‘타향살이’를 절절하게 부르는 걸 보고 소리는 만드는 게 아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어요. 소리는 의도를 배제하고 읊조리듯 표현하는 거예요.”

박주원의 2집은 종합선물세트처럼 모아놓은 1집과 달리, 하나의 일관적인 구성을 유기적으로 꾸려놓았다. 연주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한 곡에서도 다양한 변주(變奏)와 전조(轉調)를 밥먹듯 요리해온 그의 스타일이 새 음반 곳곳에서도 깊숙이 배어있는데, 한 곡도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청취의 집중력이 도드라지는 게 특징이다. 박주원은 “이번에는 듣기에는 더 쉽지만, 연주는 더 어렵게 구성했다”며 “비슷한 멜로디 구성이 줄 수 있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작업에 특히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너무 화려한 테크닉에 기댄다는 주변의 평가를 의식했는지, 그는 “잔잔하고 단출한 음반도 곧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최백호도 “볼레로 같은 라틴 음악만 모아놓은 음반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말한 뒤 두 사람은 손을 꼭 맞잡았다.

문화일보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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