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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플라멩꼬 협회의 초청으로 스페인 태생의 유명한 문학가인 '페데리꼬 가르시아 로르까(Federico Garcia Lorca)'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그들의 동경 공연을 관람하였다. 전통 판소리를 공부했다는 죄(?)로 오빠에게 코가 꾀서 한국 플라멩꼬 협회의 '플라멩꼬 노래(Cante)'에 대한 총책임을 맡게된 나의 여동생과, 남편에게 협박과 으름장이 반반씩 섞인 '추천'으로 플라멩꼬 무용(Baile)을 배우고 있는 나의 아내는 공연장에 들어서자 왜 그들이 여기까지 와서 플라멩꼬 공연을 봐야하는지 이제는 이해가 가는 표정이었다. 한국 플라멩꼬를 위한 사명감에 불타는 이 두 여인네들은 공연 팜플렛과 펜을 들고 무대 뒤에서 만난 일본 최고의 플라멩꼬 무용가이자 일본 플라멩꼬 협회의 이사장인 '고지마 쇼지(小島章司)' 씨를 비롯한 무대 출연자들의 친필 싸인을 받으면서 한마디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려고 여념이 없었다. 일본 플라멩꼬 협회는 1990년에 창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스페인 음악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이자 동경 예술대학 교수인 '하마다 지로(濱田滋朗)' 씨(사진의 맨 오른쪽)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일시 1998년 9월 28일(월) 오후 7:00
장소 '야스다 세메이(安田生命)' 연주홀 - 신주쿠(新宿)역전 니시구찌(西口) 맞은편.
회원권 전석: 6,000엔
출연진 '고지마 쇼지(小島章司)' - 플라멩꼬 무용가(일본 플라멩꼬협회 이사장)
'미쯔꼬 카도(門 光子)' - 피아니스트
Chicuelo - 플라멩꼬 기타리스트(스페인)
El Londro - 플라멩꼬 가수(스페인)
Manuel Gomez - 플라멩꼬 타악기 'Cajon' 연주자(스페인)
    프로그램 1부 - Introduction(Piano)
    • Crotalo Nocturno(Baile) - 고지마 쇼지(小島章司) 플라멩꼬 무용단
    • Cantes Fragueros(Cante) - El Londro
    • Seis Cuerdas(Guitarra) - Chicuelo
    2부 - Intermedio(Piano)
    • Taconeo Lejano(Baile) - 고지마 쇼지(小島章司) 플라멩꼬 무용단
    • Bahia de Sal(Baile) - 고지마 쇼지(小島章司) 플라멩꼬 무용단
    • En Mi Solea(Baile) - 고지마 쇼지(小島章司) 독무
    공연설명 금년은 금세기 스페인은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희곡가인 '페데리꼬 가르시아 로르까(Federico Garcia Lorca)'가 1898년 탄생한지 정확히 100년째 되는 해입니다. 일본 주재 스페인 대사관으로부터 로르까의 탄생을 기념할 작품을 의뢰받아 작년 말부터 줄곧 그의 작품들을 읽으며 '페데리꼬 가르시아 로르까'의 인물상과 그가 추구했던 예술공간을 분석하고, 창작을 위한 이미지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그의 초기작품인 시 모음곡인 '밤(Noche ; Night ; 夜)'이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이 작품은 그가 '시(詩)의 기초'를 출판한 시기이자 스페인의 대 작곡가인 '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와 친분을 쌓으며 스페인 '그라나다(Granada)'에서 '깐테 혼도(Cante jondo ; 심오한 노래) 축제'를 개최했던 23세 때의 작품으로 그의 활발한 감성을 엿볼수 있습니다. 로르까의 전 작품에 깔려있는 '밤(Noche)'라는 '모티브(Motive)' - 이것을 주제로 하는 그의 시 모음곡 '밤(Noche)'는 'Suite para piano y voz emocionada(피아노와 서정적 목소리를 위한 모음)'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어있습니다. 이 시기의 로르까는 17, 18세기에 유행한 음악 모음곡(Suite) 형식에 착안하여 주제가 연결되어 있는 모음곡 방식의 詩編을 시도하였습니다. 저는 그의 작품속에서 안달루시아의 밤을 배회하는 달, 별, 나무 등의 여러 개체에 대해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많은 이미지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얻을수 있었습니다.
    시 모음곡 '밤(Noche)'을 주제로 한 무대의 구성으로서, 안달루시아의 깊어가는 밤을 피아노로, 그리고 그 밤을 배회하는 것들의 서정적인 목소리를 플라멩꼬의 Cante(노래), Toque(기타연주), Baile(춤)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순간적인 감정과 독자적 발상으로 '페데리꼬 가르시아 로르까'를 추구하는 '밤(Noche)'이라는 공간을 저를 비롯한 스페인의 재능있는 젊은 플라멩꼬 예술가들이 함께 자유분방한 이미지로 채울 모험적 무대가 되길 바랍니다.-고지마 쇼지(小島章司)


    일본 플라멩꼬 협회의 회원은 450여명이라고 한다. 회원들이 모으는 회비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수 있겠지만, 이번 공연을 비롯한 일본에서의 거의 모든 플라멩꼬 공연은 협회 소속의 플라멩꼬를 사랑하는 많은 기업가들이나 후원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예술인들은 그저 그들에게 주어진 무대 위에서의 공연 준비에만 전념하면 될 정도로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무대 뒤에서 일본주재 스페인 대사가 제공하는 것인지 스페인산 포도주와 함께 무대 출연자들을 위해 마련된 리셉션에서 부터 공연장 근처 스카이라운지에서의 출연자들 모두와 협회 임원들을 위한 회식에 이르기까지 예술인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후원자들이 있었다. 사진은 회식이 끝난 후 함께 기념촬영한 것으로, 왼쪽에서부터 일본 플라멩꼬 협회 사무국장 '다씨로 준(田代 淳)', 협회 이사장 '고지마 쇼지(小島章司)', 스페인에서 초청된 기타리스트 'Chicuelo', 플라멩꼬 가수 'El Londro', 플라멩꼬 협회 회장 '하마다 지로(濱田滋朗)', 타악기(Cajon)주자 'Manuel Gomez', 나의 아내 '최영진', 플라멩꼬 음반 제작 및 수입회사 "Acoustica" 대표 '가베 히로시(加部 洋)', 플라멩꼬 무용가 '스즈끼 마쓰미(鈴木眞證)' 씨이다.

    공연이 끝나고 마련된 회식에 초대받은 우리 일행은 일본 플라멩꼬 협회 임원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나의 아내는 협회의 무용분과 이사이자 일본 최고의 여류 플라멩꼬 무용가인 '스즈끼 마쓰미' 씨를 만나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스즈끼 마쓰미' 씨는 최근 일본어로 된 '플라멩꼬 무용 입문'을 출판했고, 플라멩꼬 무용단 '마요르(Mayor)'를 이끌고 있으며, '마이니찌(每日)'신문 및 NHK 문화센터의 출강을 비롯, 동경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플라멩꼬 라이브 레스토랑 - 스페인에서는 이런 종류의 레스토랑을 '따블라오(Tablao)'라고 한다. - '알함브라(Alhambra)'에 고정출연하는 등 일본 플라멩꼬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일본은 전국적으로 플라멩꼬 라이브 레스토랑이 약 40여 곳이 있으며, 20여개의 플라멩꼬 의상, 악기, 음반등을 취급하는 용품점과 300여개의 플라멩꼬 무용, 노래, 기타 교습소가 있는 그야말로 스페인 못지않은 '플라멩꼬 왕국'이다. 더우기 플라멩꼬 기타악보나 노래 및 무용 입문서, 교습용 비디오 테이프 등은 스페인 현지의 것 보다 일본에서 제작된 것들이 훨씬 더 체계적이고 내용이 알차다.

    일본 플라멩꼬에 대한 모든 정보는 월간지 '빠세오(Paseo)'에 총망라되어 있으며, 나는 일본 플라멩꼬 협회에 대한 정보 역시 1990년 9월호에 소개된 '플라멩꼬 협회 창립 기사'로 부터 얻을수 있었고, 마침 '로르까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장에 취재차 온 편집장 '마쓰이 노부히로(松井信裕)' 씨를 만나 지금은 내가 일본에 갈때마다 '빠세오'의 지난호들을 사기위해 찾아갔던 동경대학교 후문 쪽에 있던 조그마한 편집실로 부터 '다까다노바바(高田馬場)'의 아담한 2층 건물로 이전한 '빠세오' 편집실을 방문할수 있었다. 1층은 플라멩꼬 음반, 의상, 비디오 테이프, 악보 등의 용품점으로 꾸며져 있었고, 2층의 편집실에서는 빽빽히 들어찬 10여대의 편집용 컴퓨터 사이사이에 앉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들을 만날수 있었다. 나는 1층에 마련된 플라멩꼬 관련 교재, 용품들을 검토하는데만도 3시간 이상 걸렸고, 일본에서 제작된 것만으로 악보, 음반, 비디오 교재등을 엄선하여 구입했다. 편집장은 한국 플라멩꼬 협회에 1년간 무상으로 월간지 '빠세오'를 우송해 주기로 했으며, 앞으로 한국 플라멩꼬에 대한 기사를 보내달라고 했다. 사진은 1층의 용품코너에서 편집장 '마쓰이 노부히로(松井信裕)' 씨(왼쪽)와 판매 담당 '아라 에리꼬(荒eri子)' 씨와 함께 찍은 것이다. 특히 판매담당인 '아라 에리꼬' 씨는 얼마전 일본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서편제'를 보고 알게 되었다면서 플라멩꼬 노래와 매우 흡사한 한국 판소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 플라멩꼬 협회 이사장 '고지마 쇼지(小島章司)' 씨는 1998년으로 일본 플라멩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지 꼭 20년째 되었으며, 그간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다고 한다.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한국의 플라멩꼬는 그들이 겪은 30년의 세월은 아니더라도 10년 이상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서슴없이 말했다. 플라멩꼬는 그만큼 어렵고도 힘든 예술인가보다. 하지만 최근 주한 스페인 대사관에서 한국 플라멩꼬 협회에 대해 지원 의사를 보내오고, 스페인과 캐나다에서 플라멩꼬를 공부한 무용가 '백운지' 씨 등을 비롯한 플라멩꼬에 관심있는 젊은 예술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면, 한국 플라멩꼬도 일본의 플라멩꼬 못지않게 화려한 꽃을 피울 날이 멀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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