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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 '기타(guitar)를 칠 줄 모르면 간첩'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기타 붐(boom)이 일었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컴퓨터]에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일명 [사이버(cyber)세대]들과 TV 방송에 무선 마이크를 머리에 두르고 춤을 추며 노래하는 [댄스그룹]들이 이 시대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기타'라는 악기는 [컴퓨터]와 [댄스뮤직]의 그늘에 묻혀 점점 그 애호가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있지만, 최근 한편으로 국내의 많은 대학들이 기타 전공을 개설하고, 외국에서 수준높은 공부를 한 기타리스트들이 전문적인 음악교육 악기로서 '기타'의 위상을 확립해 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산악기의 제작기술이 '피아노 세계수출 1위', '기타 세계 수출 1위' 라는 명실상부한 [악기 수출 종주국]답게 많은 발전을 해 왔으며, '클래식 기타'에 대한 제작기술도 이러한 발전에 어느정도 부응해 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20여년간 클래식기타를 취미로 접해 오면서 기타애호가의 한 사람이자 국내 클래식기타 제작사의 하나인 [아람 클래식기타]를 대표하여, 1996년 3월 13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서 개최된 국제 악기전시회를 참관하였다.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악기전시회로는 미국의 디즈니랜드(Disney Land)가 있는 캘리포니아 애너하임(Anaheim)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NAMM(National Association of Music Merchats)],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매년 3월에 열리는 [Musikmesse]과, 그밖에 영국의 [British Music Fair](매년 9월), 중국의 [Chinese Music Fair](매년 5월) 등을 들 수 있으며,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악기전시회는 전세계 1,300여 악기관련 업체가 전시에 참여하고 8만여 참관자(60퍼센트 이상이 악기관련 도매상)들이 다녀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악기전시회]를 꼽을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전시회로만 먹고사는 도시]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일년내내 각종 국제전시회만 개최되는 곳이며, 악기전시회에 이어 '국제 제빵(빵 만드는)기계 전시회'가 열린다는 정보도 들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숙박비가 매우 비싸서 중급호텔 1인1박 기준으로 6~8만원정도이나 전시회 기간만 되면 두배정도의 가격으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업체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에서 참가한 업체들도 일주일간의 숙박비만 해도 그곳까지의 왕복 항공료보다 훨씬 비싸게 든다며 시름(?)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나는 다행히도 3년 전까지 모 제약회사의 무역부 직원으로 근무할때 사귄 함부르그(Hamburg)소재 모 제약회사 친구의 도움으로 숙박비가 가장 비싼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전시장까지 도보 15분거리의 아파트를 전화, 팩스, 욕실, 부엌등의 완벽한 시설과 함께 이용할 수 있었다.

전시장은 모두 왠만한 백화점 크기 못지않은 2-3층 규모의 커다란 전시관이 10개가 모여 전시관 사이를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할 정도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부피가 큰 자동차를 위한 국제전시회도 넉넉하게 치루어낼 수 있는 큰 규모였다. 총 10개의 전시관중에 악기전시회를 위해서는 중앙 공연장(Galleria)를 중심으로 8번, 9번, 10번 전시관이 사용되었으며, 각 전시관 별로 8번은 [클래식기타를 중심으로한 현악기와 그 부품 및 악보]가, 9번은 '어쿠스틱 및 전자기타를 중심으로한 관현악기 및 부품]이, 10번은 [피아노와 오르간등 그 부품]을 위한 부문에 따른 구분이 잘 되어 있었다.

8번 전시장에는 많은 스페인의 업체들이 거의 모든 클래식기타의 전시구획을 채우고 있었으며, [Manuel Rodriguez]를 비롯한 [Raimundo y Aparicio], [Francisco Esteve], [Alhambra], [Antonio Sanchez] 등이 저마다의 악기들을 전시하고 있었으며, 방문객들로 하여금 직접 연주해보도록 권하고 그 평가에 귀 기울이는 진지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프랑스의 [Olivier Fanton D'Andon], 독일의 [Gitarrenbau], [Armin & Mario gropp]등에서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고, 향후 전시회에는 어떤 악기를 출품해야 성공할지 나름대로 구도를 잡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프랑스의 [Olivier Fanton D'Andon]이나 독일의 [Gitarrenbau], [Armin & Mario gropp], [Launhardt & Kobs], [Stephan Schlemper], 일본의 [Masaru Kohno], [Masaki Sakurai] 등등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클래식기타 제작사들의 전시구획도 볼 수 있었으나 스페인 제작사들의 규모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것이었다. 가격대는 수출 오퍼가격이 U$100 이하의 것에서부터 최고급은 U$6,000 정도로 매우 다양했으며, 한편으로는 저가품 시장에서 물론 합판으로 만든 대량 생산품이지만 중국이나 대만 제작업체들이 상상을 불허하는 낮은 가격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방문 상담을 한 업체들은 이미 거래를 시작한 스페인의 자재회사 [Maderas Barber]와 기타줄 회사인 미국의 [D'Addario], [La Bella], [GHS], 이탈리아의 [De Salvo], 줄감개 회사인 [Schaller]가 있었으며, 거래 가능성 타진을 위해 기타줄 회사로 프랑스의 [Savarez], 이탈리아의 [Dogal], 미국의 [Augustine], [D' Aquisto]와 줄감개 회사인 독일의 [Thomas Rubner], [Mechanikbau], 대만의 [Cora & Peter Kuo(Power Beat)], [Musix], 케이스 회사인 이탈리아의 [Mobil Organ], 스페인의 [Barbados]등 많은 업체들을 만나 친분을 다졌다.

전시회를 참관하게 된 주된 목적은 국산 클래식기타의 수출가능성 타진에 있었고, 수출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로 저가품과 고가품 악기들 사이의 중간 가격대인 이른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국내 클래식기타 제작사들이 독자적으로든 연합으로 전시단을 구성하든 '스스로의 힘'으로 전시회 참가하여 해외시장에서의 홍보와 시장개척에 나서야 가격이나 품질면에서의 경쟁력으로 성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내용이나마 이 글이 국내 클래식기타 제작사들의 참고가 되어 머지않아 국산 클래식 기타도 해외시장에서 외국산 악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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